[청청센터] 요리동아리 - 밥쁜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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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지은 작성일23-06-29 09:45 조회372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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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쁜청년 – 요리로 청년들의 관계가 쌓이다!
복지관에 다양한 청년 동아리가 있지만 그중에 제가 요리를 구실로 만나고 있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바로 밥 잘 해먹는 예쁜청년. 줄여서 밥쁜청년들입니다. 밥쁜청년들과 요리 동아리로 만난지 3개월이 지났습니다.
매달 재철에 나는 다양한 식재료를 구입합니다. 평소 집에서 만들어 먹지 않는 메뉴이지만 건강하고 맛있는 집밥을 먹고 싶었습니다. 3개만에 요리실력이 단박에 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함께 요리를 하며 느껴지는 변화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동아리 회원들과의 관계입니다.
요리동아리 회원을 모집하고, 첫 만남을 위해 청청센터에서 모였습니다.
자기소개를 하고 각자 동아리에 참여하게 된 이유, 동아리에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나누었습니다.
동아리 회비는 얼마를 내는게 좋고, 모임 날짜는 언제가 좋은지... 동아리 운영에 대한 이야기만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개인적인 얘기까지 나누기에는 좀 어색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동아리에는 다른 동아리에 없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에게 요리를 전수해주시는 사부님이 계시다는 것입니다.
동아리 첫 모임, 서로 어색할 것을 예상하셨는지, 사부님이 댁으로 우리를 초대해주셨습니다.
사부님 댁에서 집밥 레시피를 전수 받았습니다. 사부님 텃밭에 난 푸릇푸릇 야채와 함께 한상 차려 점심을 먹었습니다.
다음 모임에는 청청센터에 모여 청년들끼리 요리를 했습니다.
요리가 끝나면 그 음식으로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남은 음식은 집에서 먹을 수 있게 나누어 싸 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맛있는 밥을 먹으며 친해졌습니다. 조금씩 관계도 쌓였습니다.
함께 밥을 먹으면 식구가 된다더니.... 진짜 식구가 된 듯 했습니다.
게다가 없는 솜씨지만 수고하며 함께 만든 음식을 보며, 서로 맛있다 칭찬하고,
좋아하는 음식은 어떤 음식인지, 다음 활동에 어떤 메뉴를 만들면 좋을지... 이야기 나누는 것 만으로도 대화가 풍성했습니다.
서로 조금씩 알아가니 음식 이야기 뿐 아니라, 서로의 직장이야기, 학교 이야기 등 각자의 삶을 나누는 사이로 발전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나눌 또래 청년들이 있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그렇게 동아리 모임으로 자주 만나고, 서로에 대해 알게 되니 조금 더 자주 만나고 싶어졌습니다.
동아리 모임 외에도 함께 하는 시간을 서로 제안했습니다.
함께 커피를 마시고, 집에 초대하기도 하고, 재밌는 영화를 함께 보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서로의 생일을 축하하고 멀리 여행가는 친구에게 편지와 작은 선물로 응원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들이 예뻐보였습니다.
우리 모임이 그렇게 된 것이 참 감사했습니다.
며칠 전에도 모임이 있어 모였습니다.
회원 한 명이 동아리 회원들에게 맛있는 커피를 내려주고 싶다며 미리 얼음도 사 놓고
집에서 아끼는 원두와 핸드드립 용품을 가지고 와 직접 커피를 내려주었습니다.
덕분에 근사한 커피숍 부럽지 않게 맛있는 커피를 마셨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회원들은 동아리 회원들에게 대접 받으려기보다, 서로 먼저 좋아하려고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일찍 와 준비하고 있으면 약속된 시간보다 먼저 도착해 다른 회원들을 반갑게 맞아 주고,
청청센터에 조리도구가 없으면 집에서 냄비부터 부족한 양념까지 바리바리 챙겨옵니다.
무겁고 번거로울텐데 서로 가지고 오겠다 합니다.
난생처음 만져보는 생갈치를 다른 회원들을 대신해 용감하게 손질하겠다 합니다.
갈치 몇 마리에 청청센터가 떠들썩 했지만 먼저 칼을 쥐어준 친구 덕분에 맛있는 갈치조림을 먹었습니다.
요리라는 작은 매개가 청년들을 모이게 하는 좋은 구실이 되었습니다.
다들 혼자 살지만 그 덕분에 먹는 일 만큼은 함께하는 든든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댓글목록
순두부님의 댓글
순두부 작성일멋진 동아리네요 응원합니다.